〈물(水)오른 제주의 봄, 차(茶)오르다〉

제주의 물과 흙, 바람이 빚어낸 차와 티푸드, 옹기 작품은 서울 서촌라운지에 이른 봄의 제주의 감각을 불러온다. 먼 풍경을 그대로 담기보다, 제주에서 흘러온 시간과 기운을 한 잔의 차와 한 점의 사물로 응축해 경험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물’은 단순한 자연의 요소를 넘어, 계절을 깨우고 생명을 순환시키는 시작의 기운을 의미한다. 한라산의 눈이 녹아 흐르는 맑은 물은 제주의 밭과 차나무를 일깨우고, 그 흐름은 다시 차 한 잔의 온기로 이어져 이곳 서촌에 닿는다. ‘차’는 그 흐름의 결과이자, 시간을 머금은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회수다옥이 선보이는 차는 제주의 청정한 자연 속에서 자라난 생태다원의 결과물로,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한 채 자연의 리듬을 따르며 만들어진다. 그렇게 길러진 찻잎은 제주의 제철 작물로 만든 티푸드와 함께 차려지고, 제주 토박이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옹기 다구 위에 담겨 또 다른 감각의 층위를 만든다. 보이지 않는 시간과 정성이 스며든 차, 흙과 불을 지나 완성된 옹기, 그리고 계절을 머금은 음식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주의 봄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하나의 장면으로 모여, 공간 안에서 천천히 차오르는 감각과 여백을 만들어낸다. 서촌라운지에 스며든 제주의 봄은 특정한 풍경을 재현하기보다, 감각으로 머무는 시간에 가깝다. 이 전시는 가장 먼저 도착한 계절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천천히 깨어나는 순간들을 조용히 건넨다.
위치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27-4
운영시간
화요일 -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 12:00 - 20:00 토요일 - 일요일 11:00 - 19:00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당일 휴관)
이벤트 정보
기획
회수다옥
제작
김수현, 김성실


